Hyoseok Kim.

모순을 읽고

아웃도어 활동을 하다보면 모험하기를 원하면서도 평안을 원하는 마음을 느끼게된다.
캠핑장에 달린 리뷰들을 보다 보면,
경치는 좋은데 화장실이 구려요, 벌레가 많아요. 같은 평가 글을 볼 수 있다.
안전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의 풍파를 온몸으로 맞기 위해 떠나는 캠핑에도 불구하고
편리하고 안정을 동시에 원하기도 하는 이 모순.
우리 마음속은 언제나 한 방향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지금까지 모든 것을 명확하게 하는 것을 좋아하고 답을 찾으려고 했었다.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의 모순을 마주할 때마다 괴로웠던 것 같다.
“아 나는 무얼 생각하는가? 무얼 원하는가?” 이런 생각에 깊이 빠지다 보면 스스로가 위선적이고 가식적으로 느껴져 괴로운 순간들이 많았다.
진진의 1년을 읽은 후, 나의 삶만이 모순으로 가득한 것이 아닌
세상 자체가 모순이고 많은 이들이 모순 속에서 살아가고 있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살아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것이다…
삶이란 이 모순 속을 더 들여다보고 탐구하는 과정이 아닐까?
모순을 들여다볼 때 자신에 대해 한 걸음 더 알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왠지 홀가분해졌다. 모순을 마주할 용기를 가지고 조금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살자. 살아가며 탐구하자

갈무리

  •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 할 수 없어한다.

  • 인생은 바로 이런것이었다. 나의 인생에 있어 ‘나’는 당연히 행복해야 할 존재였다. 나라는 개체는 이다지도 나에게 소중한 것이었다. 내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해서 꼭 부끄러워할 일 만은 아니라는 깨달음, 나는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 “세상은 네가 해석하는 것처럼 옳거나 나쁜것만 있는게 아냐. 옳으면서도 나쁘고, 나쁘면서도 옳은 것이 더 많은 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야. 네가 하는 박사 공부는 그렇게 단순한지 모르겠지만, 내가 살아보는 삶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어. 나도 아직 잘 모르지만.”

  • “옳으면서도 나쁘고, 나쁘면서도 옳다는 네 말은 핑계 같아. 내겐 교활하게 들려. 세상이 그런 것이라면 우리가 애써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뭐겠어?

  • 마음에 담아둔 것을 내보이는 데 한없이 서투른 사람. 그렇지만 마음속에 모든것이 다 있는 사람.

  • 나는 나인것이다. 모든 인간이 똑같이 살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똑같이 살지 않기 위해 억지로 발버둥 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나를 학대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특별하고 한적한 오솔길을 찾는 대신 많은 인생선배들이 걸어간 길을 택하기로 했다. 삶의 비밀은 그 보편적인 길에 더 많이 묻혀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으므로.

  •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다

  • 그러나 내 어머니보다 이모를 더 사랑하는 이유도 바로 그 낭만성에 있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사랑을 시작했고,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미워하게 된다는, 인간이란 존재의 한없는 모순…

  • 사람들은 의외의 사건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이렇게 말한다. 그럴 줄 알았어. 예감하고 있었던 일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건은 언제나 돌발적으로 일어난다. 이런 일이 현실로 드러날 줄 은 알았지만, 그 일이 ‘오늘이나 내일’ 일어난다고는 믿지 않는다. 예감 속에 오늘이나 내일은 없다. 오직 ‘언젠가’만 있을 뿐이다. 매일매일이 오늘이거나 혹은 내일인데.

  • 나도 세월을 따라 살아갔다. 살아봐야 죽을 수 도 있는 것이다. 아직 나는 그 모순을 이해할 수 없지만 받아들일 수는 있다. 삶과 죽음은 결국 한통속이다. 속지 말아야 한다.

  • 삶의 어떤 교훈도 내 속에서 체험된 후가 아니면 절대 마음으로 들을 수 없다. 뜨거운 줄 알면서도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우이독경. 사람들은 모두 소의 귀를 가졌다.

  •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